
아정당에서 응모하고 롯데카드를 하나 신청했다.
사실 카드테크가 처음은 아니고, 몇 번 해봤다. 6~7번 정도 했던가. 기록을 하지 않으니 정확한 횟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와이프한테도 하라고 꼬드겨보긴했는데 작년에 삼성카드 하나 만들어서 캐시백까지 받았었지만, 뭔가 마음이 내키지 않아보여서 더 이상 강요는 안 하고 있다.
롯데카드 LOCA LIKIT, 연회비 10,000원
이번에 선택한 카드는 롯데카드의 LOCA LIKIT이다. 연회비는 10,000원.
카드테크를 할 때 연회비는 그냥 가장 싼 걸로 고르면 된다. 어차피 이벤트 캐시백으로 연회비를 뽑고 남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적이니까, 연회비가 낮을수록 그냥 이득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디자인은 2가지가 있었고 둘 다 촌스럽긴 하지만, 뭘 고르든 캐시백이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그냥 대충 하나 골랐다.
이벤트 조건, 대충 읽으면 그냥 연회비 10,000원만 내는 사람 됨
카드테크에서 진짜 중요한 건 카드 자체가 아니라 이벤트 조건이다.
조건을 제대로 충족해야 캐시백이 들어오는데, 문제는 이 조건들이 신청 단계에서부터 이미 시작된다는 거다. 카드 받고 나서 조건 맞추는 것만 신경 쓰면 되겠지 싶겠지만, 신청할 때 체크 안 하면 이벤트 대상 자체에서 빠지는 항목들이 있다.
LOCA LIKIT의 이벤트1 조건은 아래와 같다.

이벤트1의 혜택은 20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17만원 캐시백이다. 연회비 10,000원짜리 카드에서 최대 17만원이 나온다는 얘기다. 조건만 맞추면.
그 맞춰야 할 조건이 뭐냐면,
- 2026년 5월 10일까지 20만원 이상을 신용카드로 결제
- “개인(신용)정보 선택적 동의” 및 “서비스 이용 동의”의 아래 항목에 대하여 동의하고 2026년 5월 10일까지 유지
라고 되어 있고, 동의해야 할 항목은 아래의 두 가지이다.
- 전자적 전송매체를 통한 광고성 정보 수신동의 — 앱알림(푸시)/전화/문자/서면/이메일 전체 동의
- 금융서비스 선택 동의 — 이용한도 상향 안내 동의, 금융서비스 이용동의

2번은 쉽게 말해서 “광고 다 받을게”라는 전체 동의다. 앱 푸시, 전화, 문자, 이메일 전부. 캐시백을 받으려면 감당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여기서 한 가지 얘기하자면, 신청 화면에는 이 조건 말고도 다른 개인정보 수집 동의 체크란들이 더 있었다. 나는 이벤트 조건에 명시된 항목만 골라서 체크했는데, 처음 하는 분들이나 뭔가 놓칠까봐 불안한 분들은 그냥 다 체크하는 게 확실할 것이다. 물론 그것때문에 갑자기 광고 관련 연락이 많이 온다 해도 나는 책임 안 진다.
그냥 참고용으로만 보시길 바란다.
(사실 조건에 있는 것만 체크했다고 이벤트에서 빠지는 건 아닐 텐데, 나중에 캐시백이 안 들어오면 이게 문제였나 싶어질 것 같긴 하다. 그 불안감은 현재진행형이다)
리볼빙 신청? 1만원 때문에 이것도 해야하나

그리고 이벤트2 조건.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신청 시 10,000원 추가 캐시백
리볼빙이라는 게 매달 카드값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를 다음 달로 넘기는 건데, 이자율이 상당하다. 리볼빙하면 인생 망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이니 리볼빙이 뭔지 모르는 분들은 이 부분은 가볍게 넘기자. 살면서 몰라도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리볼빙이다.
근데 이런 걸 왜 이벤트 조건에 넣을까. 당연히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볼빙 가입자가 많을수록 이자를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신규 발급 이벤트에 끼워넣는 것이다. 조건은 신청이지 사용이 아니니까, 신청만 하고 실제로 리볼빙을 굴릴 필요는 없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신청할 때 비율을 100%로 설정했다. 100%로 하면 매달 카드값 전액이 다음 달에 그대로 청구되니까, 사실상 리볼빙이 작동하지 않는 구조다.
근데 여기서 좀 애매한 부분이 하나 있다.
100%로 설정해도 추가 캐시백 10,000원이 들어오는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거다. “리볼빙 신청”이 조건인지 “리볼빙 실사용”이 조건인지 딱 떨어지게 확인이 안 됐다.
아니면 뭐 어쩌겠나. 고작 1만원이니까 이 부분은 가볍게 넘어갈란다.
이벤트3~6은 나랑 상관없어서 그냥 패스
아정당의 LOCA LIKIT 이벤트는 3번부터 6번까지도 있다.
- 이벤트3: 롯데백화점몰(온라인) 쿠폰 3종 제공
- 이벤트4: 해외 가맹점 이용 시 최대 30만원 캐시백
- 이벤트5: 띵샵 최대 3만원 할인 쿠폰 제공
- 이벤트6: 배민클럽 정기 결제 시 최대 12개월 구독료 결제일 할인
조건을 보니까 나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들이었다. 굳이 억지로 끼워 맞춰서 소비를 늘릴 이유가 없으니, 이번엔 깔끔하게 패스했다.
카드테크에서 이게 은근히 중요하다. 이벤트 조건을 다 채우겠다고 평소에 안 쓰던 곳에서 돈을 쓰기 시작하면, 그 순간 재테크가 아니라 그냥 소비가 된다. 받는 캐시백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
나랑 맞는 조건만 챙긴다.
그게 전부다.
신청하고 3일 뒤에 전화가 왔다

지금까지 카드를 만들면 거의 항상 3~5일은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 연락이 없었다. (고 생각했지만 배송직전에 문자가 와 있었다)
4월 4일 토요일 밤에 신청했는데 4월 7일 화요일, 카드배송기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네~ XXX 고객님 안녕하세요? 롯데카드 배송인데요…”
엥? 갑자기?
3일만에? 토요일 밤이랑 일요일은 영업일도 아니니까 실제 처리 시간은 2영업일도 안 됐다는 소리다. 확인 전화 한 통 없이, 심사 통과하고 바로 집으로 배송되었다.
운이 좋았던 건지 요즘은 다 이런 건지 잘 모르겠다.
마무리
카드 수령까지는 완료됐다.
이제 남은 건 이벤트 조건에 맞게 실적을 채우고, 실제로 캐시백이 통장에 들어오는 걸 확인하는 것이다. 카드테크는 카드 받는 날이 끝이 아니라, 진짜 시작이다.
한 가지 찜찜한 건 남아 있다.
신청할 때 이벤트 조건에 명시된 항목만 골라서 체크했는데, 솔직히 아직도 그게 맞는 건지 살짝 쫄린다. 캐시백이 제대로 들어오면 “역시 조건만 딱 맞추면 되는 거였어” 하고 끝나는 거고, 안 들어오면 카드사에 전화해서 확인해보고 다음부터는 그냥 싹 다 동의하는 걸로 하게 되겠지.
결과는 그때 가봐야 안다.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