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가계부, 이번엔 진짜 적자가 줄었다 (feat. 킹크랩)

킹크랩과 독도새우
킹크랩과 독도새우

6월 중순, 우정통장에 그동안 쌓아뒀던 돈으로 친구네 부부랑 킹크랩에 독도새우까지 먹었다.

원래 이 친구랑은 둘이서만 먹으러 다니는 사이였는데, 이번엔 부부동반으로 판을 키웠다. 와이프한테 점수 좀 따보자는 계산이었다. 먹은 값만 60만원 가까이 나왔다.
맛있었다. 진짜 맛있었다.

행복했던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이제 뼈아픈 6월 가계부 결산을 해볼 차례다.

4월엔 101만원 까먹었고, 5월엔 34만원 까먹었다.

“이번 달은 다를 거야”라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 근데 매번 월말에 열어보면 그냥 또 마이너스였다.

그런 내가, 이번 달엔 당기순손실 -69,714원.

이번엔 정말 뭔가 달라진 걸까.

6월 순자산 현황

6월 말 기준.

항목금액
자산2,850,031원
부채5,732,740원
순자산-2,882,709원

5월 말 순자산이 -281만원이었는데, 6월 말엔 -2,882,709원이다.

적자가 줄었다고 순자산이 당장 좋아지는 건 아니다. 이번 달에도 어쨌든 손실이 났으니 순자산은 또 줄었다. 다만 줄어드는 속도가 확 느려졌을 뿐이다.

4월엔 101만원어치 줄었고, 5월엔 34만원어치 줄었고, 이번 달엔 7만원 줄었다.

여전히 마이너스 방향이긴 한데, 브레이크는 걸리고 있는 셈이다. (속도가 줄어든 거지 방향이 바뀐 건 아니다, 착각하지 말자)

이번 달 당기순손익은 -69,714원. 4월(-101만원), 5월(-34만원)에 비하면 낙폭은 확실히 작아졌다. 근데 이게 내가 뭘 잘해서 그런 건지, 그냥 이번 달만 운이 좋았던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니까 순자산 숫자 하나만 보고 다 판단하면 안 된다. 숫자는 쪼개서 봐야 아는 거다.

매출과 비용 ( 이번 달 성적표 )

2026년 6월 가계부 결산 요약 화면 –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수치
2026년 6월 가계부 결산 요약 화면 –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수치

6월 매출 총액 1,046,100원.

여기서 사업 굴리는 데 든 원가와 이런저런 판관비를 합쳐서 565,838원이 나갔다.
번 돈의 절반 넘게 그냥 빠져나간다. (이럴 거면 대체 왜 하는 거지 싶다가도, 안 하면 이만큼도 안 남으니까 또 한다)

남은 게 영업이익 480,262원.

물론 6월달도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이너스는 아니다. 일단 여기서 흑자 낸 것만으로도 만족하자.

영업외비용 — 결국 이게 진짜 생활비다

여기가 진짜다. 영업외비용 총액 897,254원, 이번 달 손실의 8할이 여기서 나왔다.

  • 외식 253,500원
  • 당구 98,000원
  • 구독료 93,947원
  • 보험료(KB+메리츠+미래) 198,747원
  • 소모품(향수) 70,700원
  • 담배 67,500원
  • 간식 38,340원
  • 병원비 22,300원
  • 대중교통 17,350원
  • 스마트폰 15,070원
  • 복권 10,000원
  • 비품(유심칩) 8,000원
  • 약국 3,800원

외식이 25만원. ( 머…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잖아? )

당구는 4번 갔는데 98,000원. ( 도대체 몇 번을 쳐물리는 건지 )
당구가 스트레스는 풀리는데 통장은 안 풀린다.

그리고 이거, 구독료 3개 중 두 개는 내 거고, 하나는 와이프 계정 거였다. 약 3달동안 와이프꺼 대신 결제해주고 있었는데, 와이프는 몰랐나보다. 우연히 와이프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다행히 와이프가 이제부터 본인이 내겠다고 했다. 다음 달부턴 이 항목 하나는 줄어들 예정이다.

살짝 안심이 됐다. (이런 걸로 안심하는 내 처지가 좀 그렇지만)

여기에 올리브영에서 향수 70,700원어치 산 것도 있다. 순자산 마이너스 280만원인 사람이 향수를 산다. ( 나를 위해서가 아니다. 타인을 위해서다. 아마 그럴 것이다. )

스마트폰 15,070원의 경우는 내 불찰로 인한 지출이다. 원래 알뜰폰 한 달에 540원짜리 요금제를 쓰고 있었다.

이 알뜰한 요금제를 (와이프를 포함해서) 주변의 지인들이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들 어이없어 한다.

근데 이 요금제, 원래 7개월짜리 프로모션 할인이었다. 아마 작년 10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7개월이 이미 지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 달 청구서에서 15,070원을 보고서야 알았다. ( 540원에 익숙해져 있다가 15,070원 보고 어??!!하고 진심으로 놀랐다. )

부랴부랴 다른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면서 유심칩값 8,000원이 추가로 나갔다.

보험료 세 개 합쳐서 198,747원은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이라 손댈 여지가 별로 없다. 담배 67,500원은… ( 너무 뭐라하지말자. 흡연자들도 나름 고충이 많다. )

말 나온 김에, 위에서 얘기한 킹크랩 60만원은 이 결산 데이터에는 안 잡혀 있다. 우정통장에서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라 이번 달 성적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그렇다고 안 먹은 게 되는 건 아니지만.

특별수익 & 특별손실 ( 뜻밖에 들어온 돈, 뜬금없이 나간 돈 )

이번 달엔 특별수익이 꽤 짭짤했다. 총 251,370원.

  • 2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100,000원
  • 종합소득세 환급 46,700원
  • 지인 부탁으로 도와준 일 100,000원
  • 지방세 환급 4,670원

지인 건은 평소랑 다르게 수수료 하나도 안 떼고 10만원이 그대로 들어왔다.

지인 찬스, 생각보다 짭짤하다.

그리고 특별수익말고 영업외수익 99,908원 중에 눈에 띄는 게 하나 있다. 캐시백 90,000원.

하나카드사 캐시백 90,000원 입금 화면
하나카드사 캐시백 90,000원 입금 화면

지난 번에 포스팅 했던 20만원 쓰면 9만원 돌려준다던 그 이벤트, 드디어 캐시백이 들어왔다.

롯데카드랑 같은 날에 발급신청을 했는데 롯데카드는 5월말에, 하나카드는 거의 6월 말에 입금되었다.

특별손실도 하나 있다. 4,000원짜리 현금 잡손실, 출처 불명. 6월에는 현금을 거의 쓰지 않았는데 진짜 모를 일이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총평

숫자만 다시 늘어놓아 보면.

항목4월5월6월
매출431,000원1,292,000원1,046,100원
영업이익76,124원725,580원480,262원
당기순손익-1,013,590원-344,998원-69,714원

낙폭은 계속 줄고 있다. 이 흐름만 보면 다음 달엔 흑자가 나야 정상인데. 과연 그럴까.
순자산은 여전히 -2,882,709원이다. 여전히 마이너스고,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이 정도로 막았다는 건, 뭔가 하나는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일지도.

물론 이게 맞는 방향인지는 나도 아직 확신 못 한다. 우연인지 진짜 뭔가 바뀐 건지는 7월 결산을 봐야 알겠지. 7월엔 진짜 흑자 한번 만들어보자. 안 되면 또 여기 와서 솔직하게 까발리면 되고.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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